고랭지 감자 생산량이 지난해산 출하기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증대된 엽근채류(배추, 무, 당근 등)로의 작목전환, 보급종 종자의 흑색심부병 발생 등의 요인과 더불어 기상재해 등으로 지난해, 평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최근 발표한 고랭지 감자 관측 속보와 산지 농업인들에 따르면 올해 고랭지 감자 재배면적은 농업인들의 타작목 전환 등으로 지난해, 평년 대비 7.9% 줄었다.
지난해 엽근채소의 가격이 워낙 높게 형성되자 올해도 가격 상승을 기대한 농업인들이 배추, 무 등으로 작목을 전환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종자 품질이 낮고 기상재해(가뭄, 우박, 강우 등)등으로 인해 단수도 지난해보다 14.9%, 평년보다도 13.4% 각각 감소했다.
가뭄 이후 내린 폭우, 폭염으로 감자의 부패·짓무름병 발생률은 27.4%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고랭지 감자 생산량은 지난해, 평년대비 각각 21.6%, 20.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강우와 폭염이 지속될 경우 부패 및 짓무름병 발생률이 상승해 생산량 감소폭이 커질 수 있다.
한 고랭지 감자 재배 농업인은 “올 봄부터 지속된 기상재해가 고랭지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품위 저하, 생산량 감소로 감자가격은 상승하겠지만 농업인들의 실질소득이 감소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전체 출하량 중 제대로 된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양을 가늠할 수 없고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가 커 소득이 감소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인들은 “올해 봄부터 감자품위가 좋지 않아 판매가 어려웠는데 고랭지 지역도 작황이 좋지 않아 판로위축이 우려된다”며 “제대로 된 품위의 감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